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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진 모델을 만든다

[수원=복지종합일보] 수원에 살고 있는 김 모씨는 지난해 수원시가 진행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으로 큰 기쁨을 얻었다. 30대 성인이지만 발달장애로 여전히 아이 같은 아들이 6개월간 매주 두 번씩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진로체험교실’에 참여해 미술작품을 완성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아들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느끼며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모습은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는 듯했다. 특히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작품들을 전시한 작은 전시회는 아들을 포함한 발달장애 성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로 여겨졌다.

김씨는 “성인 장애인의 경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이 더 줄어들었는데, 수원시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며 “장년이 된 성인 장애인들도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는 평생학습의 ‘장애물’이 아니다
수원시가 지난해부터 국비 지원을 받아 시작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 사업은 성인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진행한 ‘장애 청년의 생존드라마’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소셜클럽을 형성해 자신들의 목소리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드라마로 녹여낸 프로그램이다. 성인이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은 콩쥐팥쥐, 토끼와 거북이, 백설공주 등 익숙한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창작물을 만들었다.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노력하고 성장하고 있어요. 믿고 응원해 주세요”, “남들과 다르지만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조금만 도와주면 힘을 얻고 다시 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영상에 담았다.
 
반려동물을 매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반려동물 건강돌보미 사업’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평생교육 학습자로 참여해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과 옷, 인형, 용품 등을 만들고, 지역 내 반려동물센터에 기부도 했다.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이해도를 높이는 통합프로그램이었다.
 
‘장애인 학습매니저 양성과정’은 장애인들이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필수적인 도움을 주는 학습매니저 28명을 양성했다. 장애 유형별 특성과 소통법을 배우고 장애인 인권과 평생학습에 대해 지식을 갖춘 학습매니저들은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투입돼 장애인들의 학습을 도왔다. 수어나 동화구연 등 자신이 배우고 익힌 능력을 활용해 보조역할과 관찰일지 작성 등 평생학습매니저로서 활약하며 평생학습의 선순환을 그렸다.
 
이 밖에도 수원시에서는 지난해 총 30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이 운영돼 547명의 평생학습이 이뤄졌다.
 
◇거점별 특화로 장애인 평생학습 선진모델 구축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는 장애인들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매년 2억7천여만원 상당의 예산을 장애인 평생학습을 위해 사용했으며, 올해는 지원비 규모를 3억7천여만원으로 확대했다. 덕분에 수원시에서 검정고시 교육,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 교육, 목공예, 원예아트 등 장애인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원시는 지난 2021년부터 국립특수교육원의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사업 공모에서 대상 도시로 선정, 장애 성인의 평생학습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었다. 국비 1억원에 수원시 예산 1억원을 더해 총 2억원 규모의 예산이 추가 투입돼 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 역시 사업 공모에 성공해 6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 수원시는 총 1억2천만원 규모의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수원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는 장애인 평생학습의 선진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공공기관 주도의 프로그램이나 획일적 지원을 탈피하고, 각 지역과 서비스 제공 기관의 특성을 활용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 민간자원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별 특화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 4개 구별 지역거점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관련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장안구의 경우 시민단체인 수원YWCA가 거점이다. 시민단체의 주도로 장애인 생활시설과 재활복지회관 등 지역 내 장애인시설을 연계해 장애인이 주체적 시민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민전문교육을 중점 추진한다.
 
권선구 지역거점기관은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다.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평생교육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특화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요리교실 등 장애유형별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에서 장애인의 사회화를 촉진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팔달구는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이라는 평생학습 전문 기관의 강점을 활용한다. 장애인에게 양질의 평생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더 전문화된 강사와 학습매니저를 양성하고 나아가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차원에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영통구 지역거점기관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다. 10여년 이상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관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 장애인들이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점으로 한다.
 
수원시는 이들 지역거점기관이 총 25개에 달하는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해 장애인의 사회참여는 물론 비장애인과의 사회통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4개 거점 기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해 장애인 평생학습도시의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의지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역별 장애인의 특성과 각 기관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학습을 기반으로 사회참여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순국 기자  gsg55@kok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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